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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2017년 7월호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던전앤파이터 - 프로즌하트 )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던전앤파이터 - 프로즌하트, 하트리베, 리베 ) 우리는 항상 말이 적었다.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우리는 함께 있으면 시간 대부분을 침묵을 지키는 데 사용했다. 내려앉은 침묵이 자연스럽고 편안해, 굳이 이 고요함을 부수려 애쓰지 않아도 되었다. 소녀는 제 할 일을 했고, 소년 역시도 제가 할 일을 하는 데에 집중했다. 가끔 일하는 소녀가 바빠 보이면 모른 척, 먼저 손을 뻗었다. 그럴 때면 소녀는 항상 눈에 따뜻한 빛을 드리우며 조용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요하게 울리는 그 눈빛이 좋았다. “하트.”“하트, 자?”“…리이?” 몽롱한 정신 속, 눈앞에서 흔들리는 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손의 뒤로, 익숙한 검은색 눈이 소년, .. 더보기
빛바랜 사진 속 ( 노래의 왕자님 - 미카제 아이 ) 빛바랜 사진 속 ( 노래의 왕자님 - 미카제 아이, 아이비파, 향비파 ) * 노래의 왕자님 All Star 미카제 아이 루트 네타 있습니다. 연구실 책장을 정리하며 아이는 앨범 하나하나를 걷어보았다. 테두리가 조금 헐고 색이 변한 낡은 앨범들에는 조금 빛바랜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매일 아침 앨범을 걷어보며 손질했지만 시간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사진 속에는 비파와 자신과 사랑이가 있었다. 비파의 제안으로 조금씩 찍기 시작한 사진은 곧 우리 둘의 습관이 되었다. 비파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아이는 데이터가 있으므로 사진은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비파는 고집을 부렸다. 앨범 10개 정도는 대부분이 근접해서 찍은 사진이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마주대고 얼굴을 가까이 하고 찍은 사진이 많았다. 가끔 레이.. 더보기
불빛 아래 두 사람 ( 앙상블 스타즈! - 사자나미 쥰 ) 불빛 아래 두 사람 ( 앙상블 스타즈! - 사자나미 쥰 x 잇시키 타카나, 모밀 ) * 드림주 과거 이야기 有 * *** 스토리를 급하게 읽어서 구멍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불편하시거나 예민하신 분들은 피해주세요. *** 타카나에 대한 평가는 어디를 가나 비슷했다. 남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 썩 좋은 소문은 아니었고, 타카나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고칠 수 있었지만, 고치려는 마음 따위는 가지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눈 색을 숨겨야 안 좋은 말을 덜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타카나의 눈 색은 은회색이었다. 확실히 흔한 색상은 아니었어도, 중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것이 이상하거나 보기 싫다고 생각하지는 않.. 더보기
Scene ( 데스노트 - 멜로 ) Scene ( 데스노트 - 멜로x티에라(멜로티에), 카논 ) * 앵슷주의 * 멜로 안 나옴 주의 * 멜로티에 사망루트A의 스토리입니다. 띵동.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두어 번 정도의 기계적인 소리가 텅 빈 저녁의 복도를 울렸다. 품에 안고 있는 종이봉투를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그녀가 좋아하는 레몬을 잔뜩 사왔다. 이걸로 뭐라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녀의 부엌을 내가 사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분명 내가 요리를 하기 전에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집안 청소를 제일 먼저 해야겠지. “티에라? 안에 있어?” 초인종을 다시 누르면서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이 시간대에는 집에 있을 것이다. 아마 지금도 퍼질러 자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아무쪼록 나는 그녀가 외출하기 전에.. 더보기
불빛 아래 두 사람 ( 수호 캐릭터 - 소마 카오리 ) 불빛 아래 두 사람 ( 수호 캐릭터 - 소마 쿠카이×소마 카오리, 영청 ) ※근친 소재 주의 아, 정말 싫다, 고 카오리는 생각했다. 대충은 알고 있었다. 여자 친구 정도는 있겠지.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그래도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눈앞에서 보는 건 느낌이 크게 달랐다. 하필이면 집 앞에서. 물론 스스로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쿠카이의 생활이나 교우 관계, 더 나아가선 여자관계까지 손을 댈 입장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싫었다. 쿠카이가, 다른 여자와 친밀하게 웃는 것을 보는 건 싫었다. '꼴사납다.' 창밖의 광경을 슬쩍 내려보며 카오리는 머리카락을 괜스레 만지작거렸다. 가로등의 불빛에 비친 쿠카이의 얼굴이 어쩐지 조금 붉어 보였다.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작게 .. 더보기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우타프리 - 이치노세 토키야 )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우타프리 - 이치노세 토키야, 토키나이 ) 우산을 챙기는 걸 잊어버렸다. 어쩐지 오늘의 연습이 잘 끝났더랬지. 상쾌한 기분으로 나왔을 때야 깨달은 사실이었다. 아니, 애초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았던가? 아침부터 하늘이 어두침침하다 생각했지만 등교길에 새로 듣기 시작한 음악이 좋아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역시 매력적인 목소리의 그 가수가 나빴다. 말도 안되는 불만을 입 안으로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리는 비는 소나기가 아닌지 추적추적 지루하게 내리고 있었다. 젖은 흙냄새가 사방에서 물씬 풍겼다. 비는 좋아한다. 그렇다고 비를 맞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 나이토 코하쿠는 손을 뻗어 빗방울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가늠해보았다. 뚝, 뚝뚝, 손바닥에 고이는 빗물은 무시하고 .. 더보기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이나즈마 일레븐-고엔지 슈야(중학생 ver.) )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이나즈마 일레븐-고엔지 슈야(중학생 ver.), 고엔지X라미에, 다화 ) "우연인가?" "우연이 싫으면 필연으로 생각해." 한 면이 빼곡한 영자 신문 뒤로 라미에가 얼굴을 가렸다. 고엔지는 바로 옆 좌석에 앉았다. 2열씩 나뉜 비즈니스석 중 오른쪽 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좌석 벨트를 매고 기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은 고엔지는 손을 뻗어 헤드셋을 꺼냈다. 영자 신문 자락이 고엔지의 머리를 스쳤다. 라미에가 신문을 접고 헤드셋과 같은 자리에 있는 수면 안대를 꺼냈다. "미국은 무슨 일이야?" 고엔지가 연두색 주머니에서 헤드셋을 꺼내며 물었다. "아주 큰 일이 생겼어." 근처 식당에 들르는 것처럼 무덤덤한 목소리였다. 왼쪽 귀에 수면 안대를 걸던 라미에가 고리에 엉킨 머리카락을 빼내며.. 더보기
사랑해, 언제까지나 ( 테니스의 왕자 - 에치젠 료가 ) 사랑해, 언제까지나 ( 테니스의 왕자 - 에치젠 료가, 료가리하, 율란 ) "사랑해! 사랑을 원해…너의 사랑을…" 그와 마주 잡았던 손은…그의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은… 그를 놓쳤다. 주위가 새카맣게 암전 되는 것을 느꼈다. 주저앉아 우는 소녀가 보였다. 아니, 우는 게 맞을까? 새하얗게 질려, 눈물 몇 방울을 흘리는 소녀.과거의 자신이었다.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새빨간 색으로 물들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자를 보는 소녀는… '나쁜 년.' 보다 더한 욕설들을 중년 여성은 어린 소녀에게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소녀는 듣지 않았다. 그저 넋을 놓고 있었을 뿐. 보다 못한 여자의 남편이 그를 말렸지만 터져 나오는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하루키(春気)가 아니라 네가 죽었어야 했어! 넌 귀신이라고!' .. 더보기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우타프리 - 나나미 하루카 ) 아무 말 없이 ( 우타프리 - 나나미 하루카, 륭키하루, 류아키★륭키 ) 뒷세계라고 흔히 말하는 그곳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녀는 어느 조직의 보스다. 이렇게 어디선가 나타난 다른 조직원의 탈이나 총알을 맞는 것도 이곳에선 일상이다. 작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런 조직의 보스가 전통 있고 이름만 말하면 벌벌 떠는 큰 조직의 조직원에게 칼을 맞았는가. 짧게 이야기하자면 작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 알짱거리는 게 거슬렸을 거다. 그것도 보스가 여자니 더 우습게 보였겠지. 점점 피로 물드는 셔츠를 부여잡았다. 일단 그녀는 조직원을 대신해 자신이 칼을 맞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상대의 조직의 반을 무너뜨렸으니까. 알려지지 않은 조직의 여보스로 인해 알려진 조직의 반이 무너진 것은 뒷세계.. 더보기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포켓몬스터 ORAS - 마적 ) 아무 말 없이 우리는 ( 포켓몬스터 ORAS - 마적×비담, Esoruen ) 단언컨대, 비담은 이 마그마단에서 생활하며 눈에 띄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비록 자신은 연구자지만 제 우수함을 증명 받고 싶다거나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는 없다. 궁금하니까 공부하고, 공부하다 보니 연구원이 되었다. 연구하던 걸 정리해 논문으로 냈더니 관심을 보이는 이가 있었고, 그렇게 마그마단에 들어왔다. 원인과 결과만 보면 말이 안 되는 듯 보이는 서사도 이렇게 나열해 보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지. 나름의 목표를 가진 다른 단원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정말로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이곳에 흘러들어온 거였고, 그걸 아는 자는 극소수에 불구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나 하면서, 가끔 리더 마적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