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고백 ( 디지몬 시리즈 - 야가미 타이치 )
너에게 쓰는 편지 ( 디지몬 시리즈 - 야가미 타이치×카시이 아키나 ) 여름은 늘 그런 분위기가 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흘러드는 햇볕이나, 유난히 높고 넓게 퍼지던 호루라기 소리나, 줄줄 녹아내리는 초콜릿 같은, 그런 것. 혹은, 호쾌하게 내리는 소낙비 같은 시원함과 젖은 흙의 냄새도, 하늘이 찢어지듯 노래하는 매미의 울음도, 여름의 것이었다. 여름을 싫어하는 내게, 네가 알려준 것은 그러한 것들이었다. 물론, 네가 여름을 알려주었다고 해서, 내가 마법처럼 여름을 사랑하게 되는 일은 없었다. 다만, 그저 그런 현상들을 조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뿐이었다. 여름, 하면 꿉꿉한 습기에 찬, 열병 같은 나날만을 생각했던 작지만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_ 그게 뭐야. 네가 팔락팔락, 손부채를 부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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